김병준 총리 내정자, 소감 발표 하루 미뤄…수락 결심 놓고 고심하나
2016-11-02 15:56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최순실 사태'를 수습할 신임 국무총리에 지명한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개각 역풍'으로 인해 총리 후보 수락 최종 결심을 두고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이나 앞으로 현안에 관한 것은 내일 따로 시간을 내 말씀드리겠다”면서 말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있던 김 내정자의 소감 발표는 30분이 지나서야 이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이임식을 하려 했던 황교안 총리는 국정공백 우려를 이유로 긴급 취소해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면서 “(이미 취재진이 모여) 기다리고 있다고 해 인사라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오기 전 야당 인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후보자는 “야당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현역 의원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청와대로부터 총리 지명 관련 연락을 받은 시점과 관련해 “달력을 봐야 알겠지만 오래 전은 아니다”라며 ‘1주일 정도 됐느냐’는 질문에 “그 정도 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인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의 추도식에 참여하는 등 우 전 수석과 인연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에 대해 “우 전 수석을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상달 회장이 경북 고령 향우회 회장이었다”며 “그래서 뵌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 2013년 이 회장의 5주기 추도식에서 "2003년 당시 서슬 퍼렇던 정권 초기 민원 조사 과정에서 '부당하다'며 비서관에게 호통치던 회장님의 기개를 잊을 수 없다"며 "이는 청렴결백하고 투명한 경영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주 신임 국민안전처 장관을 후보자로 추천한 것과 관련해 “제가 (노무현) 정부 혁신위원장을 할 때, (박 전 차관이) 2003년 청와대 비서관 겸, 정부혁신지방분권위 기획관리 실장을 했다"고 밝혔다.
대구상고,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거쳐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당시 제자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13일 만에 낙마했다.
이후 대통령정책특별보좌관 겸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을 역임한 뒤 국민대 교수로 복귀했다. 이후 현재까지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사회디자인연구소 이사장 등을 맡기도 했다.
△1954년 경북 고령 출생 △ 대구상업고교 △ 영남대 정치학과 △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학 석사 △ 미국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 △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자문단장 △ 대통령인수위 정무분과위원회 간사 △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 국민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