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경쟁력 강화] 정부, 조선 수주 절벽 대응 11조원 규모 250척 공공선박 발주

2016-10-31 09:15
조선3사 도크 23% 축소…인력 32% 감축' 추진
대우조선 해양플랜트 사업 축소…자회사·조선소 외 모든 부동산 매각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합동브리핑에 참석하여, 대책 추진 배경 및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은보 금융위부위원장, 최상목 기재부 차관, 정만기 산업부 차관, 운학배 해수부 차관)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조선산업 수주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11조원 규모 250척 이상의 선박 발주를 추진한다.

또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8년까지 조선 3사의 도크 수를 현재 31개에서 24개로 23%가량 축소한다.

조선 3사의 직영 인력 규모도 6만2000명에서 4만2000명으로 32% 감축하며, 부실규모가 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해양플랜트사업을 축소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제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정부는 조선시장 여건을 감안, 기존 조선산업(Ship Building Industry)을 경쟁력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선박서비스 분야로 외연을 확대, '선박산업(Ship Industry)'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단기 수주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250척 이상, 11조원 규모의 공공선박 조기 발주 등을 추진하고 조선사별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촉진한다.

이와 함께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연구개발(R&D)에 7500억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6600명을 양성해 선박산업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부는 유동성 위험을 낮추기 위해 조선사별로 비핵심사업과 비생산자산에 대해 매각, 분사, 유상증자 등의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유휴 도크 가동을 중단하고 비조선해양 사업 부문 분사를 추진한다. 삼성중공업도 호텔, 선주 숙소 등 비생산자산을 매각하고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14개 자회사와 조선소 사업장 외의 모든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연 1000억 달러 규모의 선박 서비스 시장 진출을 통해 조선산업을 고부가 선박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