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박지원 “박근혜 대통령 탄핵? 盧탄핵 역풍 기억해야”

2016-10-27 10:42
박지원, 특검보다 검찰 수사 우선 원칙 피력…“특검, 몸통 놔두고 깃털만 수사”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7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촉구와 관련해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야당이 탄핵을 가결해서 역풍을 맞은 것을 잘 기억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우리 국민은 최소한 헌정중단은 바라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미 힘을 잃었다.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뒤 “그렇다고 우리가 재야 시민단체나 학생들, 일부 흥분한 국민처럼 탄핵을 요구하고 하야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은 박 대통령이 보다 진솔한 자백을 다시 해야 한다”며 “(국무)총리 이하와 비서실장 등을 개편하고 집권여당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검찰은 빨리 최순실을 인터폴에 수사 의뢰하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특검) 도입에 합의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특검을 하면 몸통은 수사 못 하고 깃털만 구속된다”며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국민에게 잊혀져가고 정국은 전환된다”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와 여당은 틀림없이 상설특검을 요구하고 야당은 별도 특검을 요구할 것”이라며 “성급한 민주당이 특검의 칼을 빼자 새누리당이 정략적으로 받아들였다. 본래 특검이나 국정조사는 검찰의 수사를 압박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