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시국선언, 서강대도 외면한 朴대통령 사과 "서강 더럽히지 마라"

2016-10-27 06:41

[사진=YTN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동참한 서강대학교가 선배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비난했다. 

26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서강대학교 정문 앞에서 서강대 총학생회는 "박근혜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명쾌한 해명이 되지 못한 채 의혹만 불거졌다. 박 대통령의 사과는 단 몇 시간 만에 거짓말이 됐다"면서 "청와대, 정부의 구조를 왜곡한 중대한 위법행위인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은 국정을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히며,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를 반영하듯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발표한 '10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이 전주보다 2.9% 포인트 하락한 25.8%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갱신했다. 

<서강대 총학생회 시국선언문 전문>

선배님, 서강의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십시오!

모든 서강인은 사상과 정견에 상관없이 서강의 자랑입니다. 그러나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모든 국민들과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비선실세 최순실에 의한 헌정사상 최악의 국정농단사건이 발생했습니다. JTBC의 보도에 의하면 비선실세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청와대 비서진 인사 문서까지 개입했습니다. 심지어 2012년 대통령 선거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독대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봤습니다. 최순실이 대한민국의 경제, 외교, 대북관련 국가안보 기밀까지 관여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덮는 수준의 변명이 이어졌을 뿐, 명쾌한 해명이 되지 못한 채 의혹만 불거졌습니다. 추가보도로 인해, 최순실이 대한민국 국정전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단 몇 시간 만에 거짓말이 되었습니다.

최순실게이트는 청와대의 정부의 공식적 구조를 왜곡한 국기를 흔드는 중대한 위법행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정을 비선실세인 최순실에게 넘겨 대통령으로서 담당해야 할 자격을 상실하였습니다.

비선실세의 권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국기를 흔드는 현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며 국민적 불신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또한 진상규명의 전말이 밝혀져 국민이 대통령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서강인들은 이 날에 목 놓아 개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취임 연설해서 말씀하셨던 “나라의 국정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 말 꼭 지키시기 바랍니다.

2016.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