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불기 시작한 반(反)부패 사정바람이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공안부가 24일 장쑤성 쑤저우에서 '2016 여우사냥' 관리추진회를 열고 올해 5월부터 시작된 '2016 여우사냥'의 성과를 공개했다고 법제일보(法制日報)가 25일 보도했다. 여우사냥은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반부패 운동의 일환으로 해외로 자산을 빼내고 도피한 경제 부패사범을 검거하는 작전을 말한다.

지난 5월부터 10월 20일까지 공안 당국은 전 세계 67개 국가 및 지역에서 해외도피 사범 634명을 송환하는데 성공했다.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진 100명 중 16명을 검거했고 해외도피를 도운 공직자 50명, 밀수 관련 도피사범 31명 등도 송환했다.

빼돌린 자금이 1000만 위안 이상인 해외도피사범은 총 205명이었으며 이 중 범죄 규모가 1억 위안 이상인 사범도 59명에 달했다. 5년 이상 해외에서 도피 중이었던 용의자는 총 48명 압송에 성공했으며 이 중 도피 기간이 10년이 넘는 사범은 17명이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해에도 '여우사냥'을 통해 총 857명의 해외도피사범의 본국 송환에 성공한 바 있다. 세계 각국에 실무팀을 파견하고 현지 당국, 재외공관, 인터폴 등과의 협력해 단속 역량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때문이다. 공안부는 수 년간의 노력으로 틀이 잡힌 '여우사냥' 시스템을 기반해 최근 국외 도피사범 검거의 일상화, 전문화, 세분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중국 공안부 부부장인 멍칭펑(孟慶豊) '여우사냥' 영도소조 조장은 "중앙 당국과 공안부 방침을 철저히 따르고 '해외도피사범 송환(여우사냥)의 길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중국 인민의 기대와 요구를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단속 역량을 강화, 효율을 높이고 종합적인 방책을 통해 해외 곳곳에 숨은 여우들과의 싸움에서 더 큰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우사냥'이 '호랑이'와 '파리' 사냥과 마찬가지로 부패 근절을 위한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영원히 이 길이 계속된다(永遠在路上)"라는 말은 최근 반부패와 관련해 중국 내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대장정의 길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말한 데 이어 "종엄치당(從嚴治黨· 엄격한 당 관리)의 길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강조한 영향이다.

중국 사정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의 수장인 왕치산 서기도 "반부패의 길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강한 어조의 발언을 수 차례 쏟아냈고 최근에는 기율위 주도로 제작된 '이 길은 영원히 계속된다'는 제목의 반부패 특집 다큐멘터리가 관영언론 CCTV를 통해 방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