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센 '반부패' 바람....사정당국 제작 다큐멘터리 공개

2016-10-20 07:35

17일 방영된 '영원한 길 위에서' 반부패 다큐멘터리에서 저우융캉 전 정법위 서기의 재판 장면을 담았다.[사진= CCTV 캡처]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사정·감찰 당국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가 관영언론인 중국중앙(CC)TV와 함께 '반(反)부패'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해 주목된다. 

'영원한 길 위에서(永遠在路上)'라는 제목의 반부패 다큐멘터리가 17일 저녁(현지시간) 처음으로 CCTV를 통해 공개됐다. 1부에서는 부패로 옷을 벗은 '호랑이(고위관리)'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저우번순(周本順) 전 허베이성 서기 등이 공개적으로 참회하는 모습을 담았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이후 잡은 가장 거대한 호랑이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원회 서기가 법정에서 죄를 시인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19일 저녁에 방송된 2부에서는 허례허식을 없애고 솔선수범하는 시진핑 주석의 모습과 중국의 반부패 규정인 '8항 규정' 제정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총 8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후 8시 CCTV1 채널에서 방송된다.

기율위는 홍페이지를 통해 "지난 2012년 11월 18대 전국대표대회  개최 이래 시진핑 동지를 필두로 당 중앙은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당을 엄격하게 관리한다)을 '4대전면' 전략 중 하나로 삼았다"면서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도 당의 기강을 바로잡고 엄격한 분위기를 조성해 당심을 정비, 민심을 얻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앞둔 시점에 반부패 다큐를 제작한 것은 종엄치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금까지 당국의 반부패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8기 6중전회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