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장희진, 그녀를 이해하게 되는 이유

2016-10-21 09:03

'공항가는 길' 장희진 [사진=더좋은 이엔티]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비정한 엄마를 연기하고 있는 장희진. 그녀의 섬세한 연기와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김혜원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오히려 “그럴 수 있었겠구나”라는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10부에서는 김혜원(장희진)에게 애초에 모성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처음부터 남편 서도우(이상윤)를 얻기 위해 모성애를 연기했던 것.

혜원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퍼즐이 끼워 맞춰지듯 혜원이 그동안 "왜 그랬을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부분이다.

미혼인 여성으로써는 감당하기 벅찼던,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아이를 남기고 떠났고 새 출발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고 정착하고 싶은 인물인 서도우도 만나게 됐지만 그 아이가 혜원에게 찾아왔고, 그 동안 일궈놓은 모든 것을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완벽한 거짓말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지독히 개인적인 캐릭터이지만, 현실 속에서 있을 법한 인물이며, 일정 부분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장희진의 눈빛, 목소리 톤, 떨리는 표정까지 섬세한 감정연기가 일조했다.

전작들을 통해 다수의 선 굵은 캐릭터들을 중심 있게 그려내는 장희진은 이번 드라마로 '미스터리 퀸'이라는 수식어도 생겼을 정도. 끝을 모르는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며 연기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장희진은 이번 역할을 통해 또 한번 날아올랐다.

방송 말미, 혜원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혜원 이사’라는 명패를 들여다보며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이 연상 되면서 한편으로는 안쓰러움을 더한다.

앞으로 김혜원과 서도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휘몰아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