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차세대 멀티미디어 국제표준 선도한다

2016-10-19 09:30
-안치득 소장, 중국서 MPEG 표준화전략 워크숍 초청 발표
-UWV 및 엠펙 미디어 전송 기술, 삼성과 시연 큰 호응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UHD(초고화질) 방송과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엠펙(MPEG)에서 국내 연구진들이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지난 17일부터 닷새동안 중국 성도(成都)에서 개최된 MPEG 회의에서 안치득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이 한국의 UHD 방송 현황과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향후 전망을 19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19일에는 MPEG의 국제표준기구의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 로드맵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레오나르도 케리글리오네 MPEG 의장을 비롯, 한·중·일 ICT 기술 관련 저명인사들이 초청됐다.

안치득 소장은 한국측 발표자로 유일하게 초대받았다. 안소장은 국내 연구진들이 표준화를 주도한 고효율비디오코덱(HEVC), 3D오디오, MPEG 미디어 전송기술(MMT), 엠펙 대쉬(MPEG-DASH) 등과 같은 MPEG 표준들을 활용하는 한국의 UHD 방송 현황을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가 표준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통한 산업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또한 기존의 방송용 스트림 구조가 아닌 유연한 통신용 IP패킷 구조를 적용하는 국내 UHD 방송 표준의 장점을 설명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술개발 및 표준화 방향도 제시했다.

ETRI는 이번 안소장의 강연이 방송 및 미디어 기술 선도 연구기관으로서 대표적인 글로벌 미디어 표준단체인 MPEG에서 우리의 기술 위상 및 미래 리더십 선도에 앞장서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특히 ‘테라미디어’의 개념을 소개, 가상현실, 대화면 파노라마 등 현장감이 극대화되는 미디어가 기가급 전송이 가능한 방송 통신 환경에서의 비전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테라미디어’란 UHD 방송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기가급 데이터 용량을 갖는 미디어가 현장감, 사실감,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테라급의 데이터 용량이 필요하게 되는 미래의 미디어를 지칭한다.

홀로그램, 광파영상(Light Field Video)이 대표적인 예이며, 다수의 미디어들이 결합하여 구조화된 공간을 구성하는 오케스트레이티드 미디어(Orchestrated Media) 개념도 테라미디어의 하나다.

또한 ETRI는 평창동계올림픽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화면 파노라마 영상(UWV)과 MPEG 미디어 전송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삼성전자와 공동으로‘MMT 개발자의 날’행사에서 시연키도 했다. UWV는 기존의 영상보다 훨씬 넓은 120도 이상의 시야각을 제공하는 파노라마 영상을 통해 현장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다.

또한 한국과 미국 지상파 UHD 방송 표준으로 채택된 MMT는 기존 방송 전용의 전송 포맷인 MPEG-2 TS를 보완해 방송망뿐만 아니라 인터넷 환경에서도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송 표준이다.

ETRI는 이번 기술시연을 통해 대화면 극장형태로 제한된 UWV 재생환경을 TV, 테블릿, 스마트폰 등으로 확장 가능함을 보여줬으며, 삼성전자는 MMT의 저지연 및 강력한 미디어간 동기화 기능을 대용량 UWV 서비스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MMT가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오나르도 케리글리오네 MPEG 의장은 “멀티미디어 국제표준을 대표하는 MPEG은 VR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미디어 서비스들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야 하며,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의 대한 개발 및 산업화의 접점에 있는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소장도 “앞으로는 UHD 방송 이후의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시기에 도래할‘테라미디어’를 통해 현장감이 극대화되는 미디어가 중요하다. 연구 및 기술 표준화를 우리나라가 앞장서 MPEG과 같은 국제 표준기구와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