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다가오는 초연결사회] <하> 韓·美·日·EU 5G 기술 선점 경쟁에 中도 가세

2016-10-07 00:01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차세대 휴대전화에 적용될 5G 무선통신 규격을 둘러싼 전 세계 통신업체 간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SK텔레콤과 KT를 중심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일본은 NTT도코모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중국의 차이나모바일도 최근 2020년까지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5G 기술 개발 수준은 전 세계에서도 선도그룹에 속한다는 평가다. 국내 5G 기술 개발은 삼성전자와 ETRI 등이 관련 분야의 원천 기술, 특허 획득을 이끌고, 이동통신사는 해외 통신사와 협력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5G 기술 선도그룹에 속한 한국은 삼성전자, SK텔레콤, KT, ETRI(전자통신연구원)를 중심으로 5G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11.3Gbps 5G 초고주파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인텔 등과 다중셀 기술, 에릭슨과 LTE-U 시연을 선보였다. 

KT는 화웨이와 다수안테나지원기술(Massive MIMO) 시연을 선보이고, 에릭슨과 함께 대형 및 초소형 기지국 상호연동 기술을 시연했다. ETRI는 지난해 6월 소형셀 기술 시연에 이어 초고주파 대역 빔스위칭 기술을 내놓았다.

이 밖에도 노키아는 SK텔레콤과 차세대 주파수 간섭제어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73GHz 대역 밀리미터파에서 10Gbps의 속도 시연하고, 에릭슨도 SK텔레콤 KT 등과 협력해 5G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미국은 정부차원에서 5G 이동통신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지난 7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5G 통신에 사용할 고주파 할당 정책을 승인하면서 총 4억 달러(4500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은 5G 전용 주파수 대역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할당하면서 자국 업체들이 다른 나라 경쟁사보다 일찍 5G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한국, 미국, 일본, EU를 중심으로 5G 표준화 기술 개발이 이뤄져 왔지만, 최근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을 형성한 중국 이통사들이 5G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5G 표준화'의 길이 복잡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6일 "4G LTE 서비스가 이제 막 보급하기 시작한 중국은 5G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에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4G 이용자가 급증해 초고속통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5G 투자에 대한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5G 상용화에 가세하면서 5G 규격 통일을 위해 가장 중요시되는 주파수 할당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간 5G 전용 주파수 할당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 IT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을 보유한 중국의 5G 상용화 정책은 전 세계 5G 보급에 기폭제가 될 수도 있지만, 규격을 통일시키는 과정에서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