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효과 톡톡…밥 딜런 자서전·앨범 베스트셀러 1위

2016-10-17 15:05
'바람만이 아는 대답' 판매량 200배 증가 등 노벨상 특수 누려

교보문고 매장에 진열된 밥 딜런의 책들 [사진=교보문고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지난 13일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음유시인' 밥 딜런(75)이 선정되며, 그의 도서와 음반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딜런의 책은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문학세계사)과 평전 '음유시인 밥 딜런'(한걸음더) 두 가지다. 

온라인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에 따르면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수상 전 한 달 동안 판매량이 1권에 불과했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13일 저녁 8시 이후부터 15일까지 294권이 판매되며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는 2010년 이후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의 수상 직후 3일간 단권 판매량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2013년 수상자 앨린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522권, 이듬해 수상자인 파트릭 모디아노의 '그토록 순수한 녀석들'은 451권 팔렸다. 

딜런의 시적인 가사를 분석한 평전 음유시인 밥 딜런도 15일까지 판매량이 70권으로 증가하며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했다. 

인터넷교보문고(대표 이한우)에서도 이 두 책은 수상 발표 직후부터 16일 오후 3시까지 각각 300권(바람만이 아는 대답), 90권(음유시인 밥 딜런) 판매되는 등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됐다. 특히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지난 2005년 국내 출간 이후 10여 년 동안 총 200권 남짓이던 판매량을 단 사흘 만에 넘어섰다. 문학세계사는 수상 발표 이튿날인 14일 아침 1만부 추가 인쇄에 들어갔다.
 

[사진=노벨위원회 공식 누리집]


음반에서도 노벨상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딜런이 1973년 발표한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 등 그의 히트곡이 담긴 앨범들은 지난 13일 저녁 8시부터 15일까지 직전 동기간 대비 200% 이상 늘어난 211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딜런의 오리지널 음원 44곡을 수록한 '디 얼티밋밋 밥 딜런 콜렉션: 더 리얼 밥 딜런'(The Ultimate Bob Dylan Collection: The Real... Bob Dylan)과 롤링 스톤 역대 최고의 명반 97위를 기록한 '더 프리윌링 밥 딜런'(The Freewheelin' Bob Dylan)은 팝 음반 베스트셀러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한편 딜런의 책과 음반은 주로 40~50대가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40대 독자들의 비율이 34.7%였고, 그 다음으로 30대( 22.7%), 50대(20.8%)의 순이었고, 음유시인 밥 딜런은 50대가 3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는 25.9%, 20대는 20.7% 등이었다. 

50여 장의 레코딩, 500여 곡의 자작곡으로 전 세계 1억장 판매량을 기록한 딜런의 앨범들은 그의 '저항정신'과 60~70년대 사회상을 추억하는 50대(31.3%)들이 가장 많이 집어든 것으로 집계됐으며, 구매자들 중 남성(61.3%)이 여성(38.8%)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구매율을 보였다.  

김병희 예스24 도서사업본부장은 "밥 딜런은 수상 전부터 수많은 명곡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어 자서전만으로도 이례적인 기록이 나오고 있다"며 "꾸준한 음악활동으로 그의 도서와 음반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