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국유기업 지시에 올해 중앙기업 두자릿수 감소

2016-10-13 17:4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2003년 196개이던 중국의 중앙기업이 올해 내로 100개 이내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국영기업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직속의 중앙기업과 지방정부 산하의 지방기업으로 나뉜다. 현재 중앙기업 수는 103개며, 올해 말이면 숫자가 두 자리 수로 줄어들 예정이라고 중국신문사가 13일 전했다. 향후 중앙기업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국유기업의 당건설 업무회의'에서 "공산당의 국유기업에 대한 영도(지도)를 확고부동하게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공산당이 내린 국유기업 구조조정 방침을 확고히 관철해내라는 뜻으로 읽힌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샤오야칭(肖亞慶) 주임은 최근 개최된 '시진핑 주석 중요지시 토론회'에 참석해 "강하고 거대한 중앙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수를 줄여야 하며 경쟁력이 약한 부분을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며 "불량자산을 신속히 처리하고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국유기업 구조조정은 시급하다"고 발언했다.

또한 그는 "과거에는 기업과 기업사이의 합병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다수의 기업들이 합병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며 "다수의 기업이 국유자본운영회사로 편입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중앙기업의 수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 중국 강중뤼(港中旅)그룹과 중국궈뤼(國旅)그룹이 합병했고, 같은 달에 중량(中粮)그룹과 중국중팡(中紡)그룹이 합병했다. 이어 8월에는 중국건축재료그룹과 중국중차이(中材)그룹이 합병했고, 9월에는 바오강(寶鋼·바오산강철)그룹과 우강(武鋼·우한강철)그룹이 합병했다.

현재 중국에는 하나의 업계에 여러 개의 대형 중앙기업이 존재하는 현상이 적지 않다. 특히 건축, 발전, 무역업 등에서 복수의 중앙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향후 이 분야에서 새로운 국유기업 인수합병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교통대학의 기업구조조정 연구센터 장진썬(張金鑫) 주임은 "국유자본의 구조조정, 중앙기업의 경쟁력 향상, 공급과잉 해소, 자본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