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스타필드,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축소 불가피…“조속히 사업성 재검토”

2016-10-13 17: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경기 하남·고양에 이어 3번째 스타필드로 찜했던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의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쇼핑몰 사업 전반의 인허가를 관할하는 지자체장이 신세계그룹에 개발·계획의 축소·변경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사진=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 하남·고양에 이어 3번째 스타필드로 찜했던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의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쇼핑몰 사업 전반의 인허가를 관할하는 지자체장이 신세계그룹에 개발·계획의 축소·변경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쇼핑몰을 제외하고 백화점만 짓도록, 개발계획을 축소·변경하도록 신세계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이 들어서면 상권이 위축될 것이라는 인근 인천 부평구, 계양구의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등 영세 자영업자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초 부천시는 영상문화단지(원미구 상동) 38만2743㎡를 1, 2단계로 나눠 문화 ·만화 ·관광 ·쇼핑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세웠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추진될 1단계 사업은 22만340㎡에 △공공문화단지(4만2300㎡) △문화 ·쇼핑 ·호텔 등 상업단지(7만6000㎡) △스마트산업단지(4만9000㎡) △수변공원 ·도로 등 공용시설(5만3000㎡)이 들어서는 청사진이다. 

신세계는 지난 해 10월 외투기업과 합작한 신세계컨소시엄을 꾸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1단계 사업지 중 7만5000여㎡ 면적의 상업단지를 사들이기로 부천시와 합의했다.

신세계는 해당 부지에 오는 2019년 말까지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백화점, 워터랜드, 멀티플렉스 등을 지을 계획이었다. 이는 지난달 9일 문을 연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하남의 시설과 규모(9만6048㎡)가 비슷해 ‘스타필드 부천’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날 부천시가 복합쇼핑몰 축소·변경 요구하면서, 신세계 측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부천시가 복합쇼핑몰의 사업축소 제안을 했다는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이번 제안에 대해 조속히 사업성 여부를 면밀히 재검토한 뒤 부천시에 최대한 빨리 회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부천시와는 그동안 협의가 잘 되고 있었는데, 인근 인천 부평구·계양구와 상권이 접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으론 (부천시와 상생 방안 관련) 의무를 다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대목”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