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5사 5색 출사표 ⑤] SK워커힐면세점 “마리나베이샌즈 넘는 리조트·쇼핑명소로 관광객 유혹”
2016-10-14 01:14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 3장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 대기업들의 3차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특허권을 잃은 롯데와 SK네트웍스가 설욕을 꾀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신세계·HDC신라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전이 예상된다. 본지는 총 5회에 걸쳐, 이번 면세점 3차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5개 면세점의 입찰 공약과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마리나베이샌즈 능가할 ‘워커힐 리조트 스파’로 관광 랜드마크 될 것
“선친(SK그룹 창업주 故 최종건 회장)의 ‘관광입국’ 꿈이 서린 워커힐을 다시 한국 관광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온 몸을 바치겠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대표이사)이 SK워커힐면세점의 특허권 탈환을 위해 꺼낸 출사표다. 한마디로 SK워커힐면세점 청사진의 방점은 ‘관광’에 찍혀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지어, 쇼핑만을 강조하는 면세업계의 환경 속에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 고급 휴양지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일단 압도적인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전면에 내세웠다. SK네트웍스는 12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파 시설을 갖춰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리조트 스파를 2년내 건설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170m에 이르는 인피니티 풀을 비롯해 워커힐 온천수가 흐르는 실내외 수영장, 자연친화적 계단형 가든 스파와 최고급 찜질 스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한강과 아차산을 배경으로 한 천혜의 자연 속 호텔시설과 카지노, 외국인 전용 스크린 경마장 등과 어우러져 세계 관광객들이 살아생전 꼭 가보고 싶은 ‘머스트 고 플레이스(Must Go Place)’로 삼겠다는 것이다.
◆기존 대비 2.5배 확장, 5500평 규모의 초대형 면세점
면세점도 역대급 규모다. 총 면적 1만8224㎡(5513평), 순수 매장면적 1만4313㎡(4330평)의 규모감을 갖춘 면세점으로 거듭난다. 이는 기존에 2280평 남짓의 특허면적 속에서 1660평 크기의 기존 매장 대비 2.5배 이상 넓어지는 것이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찾은 관광객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면세점 또한 5500평 이상의 규모로 선보여 규모와 매출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브랜드 구성도 타 면세점과 달리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으로서 차별화를 꾀했다. 구매 객단가가 높은 카지노 고객과 유커들로부터 사랑 받아온 SK워커힐면세점만의 특색인 시계·보석 부티크 매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쿠쿠’ 밥솥 등 국산 브랜드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 중소·중견 기업을 돕는 면세 매장을 구현하기로 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에 걸맞은 면세매장이 더해지면 워커힐 고유의 차별적 가치를 강화함은 물론 매출과 이익 또한 업계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워커힐을 찾는 관광객 니즈에 부합하는 면세매장으로서 오는 2021년 연간 705만명 외국인 관광객 방문,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문종훈 대표 "2021년 1조5000억 매출 달성할 것"
향후 5년 간 SK워커힐면세점의 투자 금액은 총 6000억원(워커힐 리조트 스파 조성비 포함)으로, 이는 면세점 시설 투자와 운전 자본, 관광 인프라 확충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쓰여질 계획이다. 2014년부터 2015년에 걸쳐 시행된 매장 확장 공사 비용 1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7000억원이 이번 시내 면세점 특허 획득을 위해 투자되는 셈이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지원에만 800억원을 투자, 사회공헌과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워커힐 인근 중곡제일시장과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지난 10일에는 워커힐 호텔을 찾은 유커 500여 명을 중곡제일시장의 방문을 주선해, 전통시장 쇼핑과 한국 문화 체험 기회를 선사했다.
특히 최신원 회장은 한국의 빌게이츠로 불릴 정도로 ‘기부왕’이라는 점이다. 최 회장은 매년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총회장으로 5년간 20억원가량 기부해온 인물.
2004년 2월 사재를 출연해 ‘재단법인 선경최종건장학재단’을 설립한 후 10년 이상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돕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표한 개인 기부자 명단에서 현직 기업인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인물로 꼽힌다.
이미 면세점 업계 최고 수준인 260억원의 기부금을 낸 바 있는 SK네트웍스가 SK워커힐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기점으로 더욱 통큰 기부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최 회장은 최근 면세점 입찰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사회공헌 대사로서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공동모금회 연사로 필참했다. 그는 당시 출국에 앞서 면세본부 구성원들에게 “반드시 면세 특허를 탈환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한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대규모 투자는 물론 그 이상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는 게 면세사업인 만큼 24년의 운영경험으로 그 역량을 확보한 우리가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5월 특허 종료 이후에도 직원들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입점 브랜드와 관계를 지속해 온 터라, 특허권만 획득하면 1~2개월이내 면세점 가동이 가능하다.
앞서 두산(두타면세점)에 매각했던 운영 시스템도 지난 4월부터 개발에 나서 오는 11월 기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으로 구축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