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5사 5색 출사표 ②] 신세계면세점, “강남 쇼핑 스타일 보여주는 ‘마인드마크’ 만들 것”
2016-10-11 00:11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 3장을 차지하기 위한 유통 대기업들의 3차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특허권을 잃은 롯데와 SK네트웍스가 설욕을 꾀하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신세계·HDC신라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전이 예상된다. 본지는 총 5회에 걸쳐, 이번 면세점 3차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5개 면세점의 입찰 공약과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 서울 심장부 ‘센트럴시티’ 입성…‘도심형 쇼핑 테마파크’ 조성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대표이사 성영목)은 서울의 심장부 ‘센트럴시티’를 새로운 시내면세점 입지로 택했다. 진짜 강남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로 볼 때 아직 ‘청년기’에 해당하는 신세계면세점은 강남 특유의 활력 넘치는 쇼핑·문화콘텐츠를 십분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호텔·백화점·극장·서점·레스토랑 등을 갖춘 43만2000㎡ 규모의 초대형 복합생활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의 모든 쇼핑·관광 인프라를 자유롭게 오가며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 고속버스터미널·3개 환승역 ‘최상의 교통 요지’… 전국 ‘개별 여행객’ 타깃
고속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서울 지하철 3·5·7호선 등 3개 노선 환승역과 공항버스 3개 노선 연결로 인천국제공항부터 청담동, 압구정, 가로수길, 강남역, 홍대, 이태원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로 접근이 용이하다.
반포동 일대의 복잡한 교통 체증 문제가 악재가 되지는 않을까 싶지만, 신세계면세점은 손사래를 친다. 타깃이 관광버스를 대절하고 오는 단체관광객이 아니라 개별 여행객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서울시에 따르면, 타사가 입지로 내세운 서울 삼성동이나 반포동이나 교통 정체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 반면 센트럴시티는 고속버스와 지하철 접근성이 높아 개별 여행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올 수 있어 장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센트럴시티의 쇼핑·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단체 중심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울 동남권은 물론 전국으로 그 파급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성영목 대표 “강남 랜드마크 넘어 ‘마인드마크’ 될 것”
신세계면세점은 포부가 큰 만큼, 외향적인 규모에 치우치기 보다는 내실 있는 면세점을 지향한다.
성영목 신세계DF 대표이사는 “명동점은 새로운 시도와 혁신으로 정체된 면세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번 센트럴시티도 ‘랜드마크 면세점’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마크(Mind Mark)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강남 스타일’ 대변되는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지, 강남에서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이미 서초구청과 연계해 지역 대표 축제인 ‘서리풀 축제’를 지원한 신세계면세점은 센트럴시티 입점 후에는 인근 예술의전당과 연계해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도 세워 놨다.
지역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짜임새 있게 준비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역 상권과의 상생 방안은 당연히 빼놓을 수 없는 문제”라며 “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오랜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방안을 면밀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