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출신…금융권 기관·협회장으로 인기 '최고'
2016-10-12 18:01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옛 우리금융 출신 인사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이 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 1순위로 추천되면서 과거 우리금융 및 계열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황록 전 사장을 차기 이사장을 1순위로 추천했다.
황 전 사장은 올해 6월 여신금융협회장 선정 당시 KB국민카드 사장 출신인 현 김덕수 회장과 경합을 벌이면서 'KB'와 '우리' 출신 인사간 경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우리금융그룹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 기관장 또는 협회장으로 대거 선임되면서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황 전 사장뿐만 아니라 현재 금융권 기관 또는 협회를 이끌고 있는 우리금융 출신 인사로는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김희태 신용정보협회장, 조용흥 한국이지론 대표 등이 꼽힌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지난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거쳐 2008년 KB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황 회장 역시 이순우 회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금융투자협회장에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신용정보협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희태 회장도 우리은행 출신이다. 그는 2007년 우리은행 부행장, 2008년 우리은행 중국법인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아비바생명 대표를 지냈다.
이밖에 사회적기업이자 공적대출기관인 한국이지론 CEO로 활동 중인 조용흥 대표 역시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현재는 자리에서 물러난 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도 과거 우리은행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기관 또는 협회 대표로 우리금융 출신이 활약하는 것과 관련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특성상 정부와 소통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금융 또는 계열사 CEO들은 이미 인사 검증을 받았고, 경쟁사 출신보다 정관계 인맥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 대신 민간 출신 선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우리금융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황록 전 사장 선임은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 결과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