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글로벌 판매·교환 잠정 중단, 후속 조치 곧 발표(종합)
2016-10-11 07:55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전자가 11일 갤럭시노트7 글로벌 판매 및 교환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에서 “‘갤럭시 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도된 갤럭시 노트7 교환품 소손(燒損)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사업자·거래선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타제품 교환과 환불 등 판매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이른 시간 내에 세부 내용을 결정해 알리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을 믿고 사랑해주신 고객, 거래선, 파트너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판매 및 교환 중단은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 발표된 것으로, 삼성전자의 발표 이후 글로벌 이동통신사 및 유통·판매사들도 판매 중단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갤럭시노트7을 판매하지 않는다. 앞서 미국의 4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은 전날(현지시간)까지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자체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가 9월 초 글로벌 리콜을 발표한 데 이어 9월 하순께부터 고객들에게 교환하거나 새 제품으로 판매한 갤럭시 노트7에서 발화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른 데 따른 대응이다. 새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사례가 지금까지 주요 언론매체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것은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하루 전인 10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생산의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근 갤럭시 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물량을 담당하는 베트남 공장을 포함해 갤럭시 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유럽 주요국과 인도 등에서의 갤럭시 노트7 출시도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사건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인 국가기술표준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등도 조만간 갤럭시노트7의 판매·교환·사용 등의 중단을 명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발표 직후 엘리엇 케이 CPSC 케이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