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생산 전격 중단...'소비자 안전'우선 고려 조치
2016-10-10 15:36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새로 배터리를 교환한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최근 교환을 시작한 제품에서도 발화 논란이 일자 소비자 안전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리콜 후 재판매된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물량을 책임지는 베트남 공장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이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새 제품까지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에서는 발화 원인이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PSC 등에서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국제공항을 이륙하려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내에서 새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노트 7이 과열로 연기를 내면서 탑승객 전원이 대피하고 항공편이 취소된 사태였다.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CPSC는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는 현재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 등을 전면 중단했다.
갤럭시노트7의 생산 및 판매재개 시점은 CPSC 조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새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례로 알려진 것은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이 중 해외 사례 7건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발생한 1건은 삼성전자가 SGS 코리아 기흥시험소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조사를 의뢰해 "강한 외부 충격이나 눌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한편 갤럭시노트7은 국내 이통3사에서 이날 현재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 새 갤럭시노트7에 대한 문제점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리콜 대상 기기의 85.3%를 수거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8일 현재 갤럭시노트7의 수거실적이 38만9000대로 리콜 대상 45만6000대 중 85.3%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