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도 하루만에 발급?…불붙는 카드사 속도전쟁
2016-10-10 18:16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당일 발급하는 신속 경쟁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 과정을 디지털화 해 고객이 원하는 카드를 필요할 때 즉시 발급하겠다는 의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신용카드 당일 발급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신한카드도 이달부터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도 제한적으로 신용카드 당일 발급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선보이는 ‘365 신속한 발급’ 서비스는 PC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야간이나 주말 등 시간에 상관없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포함한 모든 카드를 30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카드신청을 하면 모바일 카드가 즉시 발급되고, 실물 카드는 3~4일 후에 배송된다. 회사 측은 해당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모바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앞서 24시간 카드발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카드 발급과정을 디지털화해 카드 종류에 상관없이 24시간, 365일 발급이 가능하다. 심야시간이나 주말에 카드를 신청하면 즉시 사용가능한 모바일 카드가 발급되고 2~3일 후에 실물 카드가 배송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야간근로자, 잠들기 전 휴대폰으로 쇼핑을 즐기는 모바일 족 등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실제 탭탭 이용자의 70% 이상이 20~30대 일정도로 젊은층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부정발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속도 전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다 다양해진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통 카드발급에는 신용심사부터 배송까지 3~5일이 소요되는데 넋놓고 있다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취향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홈쇼핑 등 쇼핑의 행태가 달라지는데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혜택과 적립에 민감해지고 있다"며 "원하는 카드를 빨리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당일 발급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카드사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