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귀향장려정책에 조선족 1만명 복귀

2016-10-09 12:4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조선족 인구의 대량 이탈로 급격한 노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는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가 '귀향장려 정책'을 실시해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연변자치주가 지난해부터 '외지 노무일꾼 회귀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지금까지 중국 내 다른 지방과 해외에서 일하던 조선족 1만명이 복귀했고 이 중 4000여명은 창업을 했다고 인민망이 9일 전했다.

연변주는 이들 복귀 인력에 대해 창업 지도 및 컨설팅, 기업등록, 대출·융자, 토지매입, 세금우대 등 각종 방면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 이런 성과를 올렸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연변주위원회는 연변 농촌상업은행과 공동으로 연변 출신자 가운데 장기간 외지에서 유학, 취업, 창업한 경력을 지닌 사람들에게 최근 3년간 총 3600만 위안(약 60억원)의 무이자 창업자금을 지원했다.

고향에 돌아온 연변 사람들은 특산물을 가공해 건강식품, 생태식품 등을 만드는 제조업이나 관광, 전자상거래, 물류회사 등을 창업하고 있다.

연변자치주 훈춘(琿春)시의 조선족 김만혁(56) 씨는 십여 년 외지에서 일하다가 작년 귀향해 양어·양식을 겸하는 회사를 차렸고 최근 마을대표로 선출됐다. 김 씨는 "고향에서 물고기를 기르거나 사과를 재배해 버는 수입이 타지 공사장 등에서 일하는 수입보다 훨씬 많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변주는 이밖에 대졸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실명제 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취업을 알선하고, 중소기업에서 대졸자를 채용하면 해당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한편 2013년 말 기준 연변주 인구는 227만명이며 이 중 조선족은 78만명(35.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