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을에 만나는 ‘한 여름의 꿈’, 안방극장 물들일 ‘힐링 드라마’가 온다

2016-10-08 00:03

'한 여름의 꿈' 조웅PD-김가은-김보민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상처받은 사람들이 마음을 여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첫 입봉작 공개를 앞두고 있는 KBS 조웅PD는 이 같이 말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 ‘한 여름의 꿈’이 따뜻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힐링 드라마’가 돼 안방극장을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인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2층 대본연습실에서는 KBS 드라마 스페셜 ‘한 여름의 꿈’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조웅 PD를 비롯해 배우 김가은, 아역 배우 김보민이 참석했다. 김희원은 개인 사정상 함께하지 못했다.

‘한 여름의 꿈’은 한때 잘나가는 부농이었지만 현재는 농사를 지으며 근근이 딸과 함께 살아가는 시골남자 만식과 룸살롱에서 일하다 빚을 지고 도망쳐 시골 다방에서 일하는 미희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드라마. 2014년 극본공모 당선작가 손세린과 첫 연출입봉자 조웅PD가 만났다.

조웅PD는 “이 드라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 다큐멘터리에서 미혼부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기획하게 됐다”며 “진중하게 다뤄보려고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다가갔다”고 드라마 기획에 대해 설명했다.

‘한 여름의 꿈’은 청산도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드라마 곳곳에서 한 여름의 탁 트인 풍광을 깊어가는 가을 밤 안방극장에서 느낄 수 있다.

청산도를 배경으로 한 계기에 대해 조웅 PD는 “제가 낚시를 좋아해서 완도를 갔었는데, 그때 봤던 청산도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단막극에서는 청산도를 가는 게 쉽지 않은데 청산도가 아닌 다른 곳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며 “너무 감사하게도 청산도에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PD는 미혼부 만식을 맡은 김희원과 그의 딸 예나를 연기한 김보민, 그리고 돈 때문에 시골 다방에 팔려온 미희역의 김가은의 캐스팅 섭외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희원은 악역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성격은 따뜻하다. 처음 본건 영화 ‘아저씨’였지만 이후 ‘거분이 달린다’와 ‘계춘할망’을 보면서 캐스팅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또 “김가은이라는 배우를 굉장히 좋아했다. 이 친구의 연기를 보면 몰입이 잘됐던 것 같다”며 “역할이 다방 직원이고 어렸을 때 힘들게 살아왔던 연기를 하지만 실제로는 밝고 건강한 느낌의 배우를 원했다. 그래서 매니저에게 부탁해 기다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 여름의 꿈' 김가은 [사진=KBS 제공]


더불어 이 작품 속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딸 예나역의 김보민 양의 섭외 이유에 대해서는 “보민 양이 실제 나이가 7살, 배역은 6살이다. 사실 보민이 보다 어려보이지만 순수함이 잘 표현이 안되는 배우들이 많았다. 솔직히 말하면 ‘천상의 약속’ 팀의 추천이 있어서 만났지만 굉장히 똑똑하면서도 순수함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며 “보민이 때문에 기분 좋게 촬영했던 장면이 정말 많았다. 이 드라마에서 보민양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미희 역을 맡은 김가은 역시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미희는 서울 룸살롱에서 일하다 빚에 쫓겨서 시골 다방에서 일하면서 우연히 만식과 예나와 지내게 되면서 미희 인생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애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점차 변하게 되는 캐릭터다.

그는 “다방 레지의 캐릭터로 사전에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방 여자라는 캐릭터로만 보지 말고,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에 색깔을 입히자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18살 나이차이인 상대배우 김희원과의 케미에 대해서는 “처음엔 케미가 붙을지 고민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케미가 잘 붙더라”며 “그만큼 셋의 호흡이 잘 맞았다. 보시는 분들에게 잘 전달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작 ‘송곳’에서 (김희원)선배님과 한번 마주치기는 했었는데, 정말 편한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번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섭외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선배님의 실제 성격이 정말 섬세하셔서 촬영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연기했었던 것 같다”고 김희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조웅PD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굉장히 잔잔하게 가고 싶었다. 큰 사건 없이도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느낌으로 감정이 따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했다.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배우들 연기가 정말 좋다. 그런 부분들을 잘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가은은 “더운날 열심히 찍었다. 잊고 지냈던 가족의 감정이나 사랑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아역 배우 김보민 역시 “‘한 여름의 꿈’ 사랑해주세요”라고 깜찍한 인사를 건넸다.

한편 ‘한 여름의 꿈’은 오는 9일 일요일 오후 11시 40분에 KBS2를 통해 방송된다.
 

'한 여름의 꿈' 김보민-김가은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