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외야 관중석 알루미늄캔 투척에 ‘아찔’…토론토 ‘매너는 완패’

2016-10-05 13:14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수비 도중 관중석에서 날아든 음료수 캔에 맞을 뻔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아찔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수비 도중 관중석에서 날아든 음료수 캔에 머리를 맞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김현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네 차례 타석 모두 내야땅볼에 그친 아쉬운 경기였다. 이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김현수를 집중시켰다. 김현수가 네 번째 타석에 나서기 전 7회말 2사 후 수비 때였다.

토론토의 멜빈 업튼 주니어가 좌측 담장 근처로 큰 타구를 날렸다. 김현수는 정확히 낙구 지점을 포착한 뒤 포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김현수의 뒤 외야 관중석에서 알 수 없는 음료수가 담긴 알루미늄 캔이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김현수가 타구를 잡는 순간 교차된 캔은 김현수 바로 왼쪽 옆을 스치며 떨어졌고, 김현수는 당황하지 않고 공을 잘 잡았다. 수비 방해를 떠나 김현수가 캔에 맞을 수 있었던 매우 위험한 장면이었다.

김현수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관중석을 바라봤고, 그 순간 팀 동료인 중견수 아담 존슨가 달려와 더 크게 화를 내며 캔이 달아든 방향의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거칠게 항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벤치에서 이 장면을 보고 참지 못한 채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토론토 홈구장에 대기하던 경찰들도 즉시 투입돼 관중석에서 음료수 캔을 던진 관중을 찾아 나섰다.

김현수는 8회초 마지막 타석을 끝으로 연장 11회초 5번째 타석을 앞두고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돼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마쳤다. 볼티모어는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우발도 히메네스가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끝내기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해 2-5로 졌다.

토론토는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가을야구 축제를 망친 매너에서는 완패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