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와 포스텍은 29일 포스텍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을 개최했다.

방사광가속기란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현상을 관찰하는 거대 실험장치로, 전 세계 35기가 가동 중이다.

미래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사업비 4298억원(국고 4038억원, 지방비 260억원)을 투입, 포스텍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했다. 이후 시운전 착수 불과 2개월만인 지난 6월 14일 ’꿈의 빛‘ 으로 불리는 ’X-선 자유전자 레이저‘ 발생에 성공했다.

X-선 자유전자 레이저는 기존 3세대 방사광 보다 1억배(햇빛의 100경배) 밝고, 1000분의1 짧은 펄스폭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나노미터·펨토초(10-15) 단위까지 분석이 가능하다.

미래부는 이번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준공으로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나노,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를 가속화하여,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CO2를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공광합성 기술개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효율 촉매 변환장치 개발, 고성능의 경량소재 개발 등 국가전략프로젝트의 목표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부와 포스텍은 오는 12월 국내 연구진을 중심으로 해외 유수 연구자가 참여하는 데모실험을 통해 국제수준의 성능검증을 마친 후 내년부터 이용자 실험지원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안정적 운영과 장비의 성능향상을 위해 내년도 운영 예산을 213억원을 배정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꿈의 빛'으로 대한민국의 첨단 미래산업을 열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과학기술인, 포스텍과 유관기관 관계자 및 수상자 등 24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건설과 장치개발 기여한 연구자와 기업인 등 35명에게 훈·포장 등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사업을 총괄한 고인수 사업단장은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핵심장치(언듈레이터)를 개발한 김동언 박사는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받는 등 19명의 연구자가 정부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가속관 국산화에 성공한 비츠로테크와 모듈레이터 및 제어시스템을 국산화 한 포스코ICT 신현석 부장에게 대통령 표창이 수여되는 등 14명의 기업인에게도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날 행사 후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수상자 등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잘 활용해서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실질적인 제품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