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교역 증가율, 금융위기 이후 최저될 듯

2016-09-28 14:10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올해 세계 교역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했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고등이 울리고 있다고 WTO는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WTO는 올해 수출입 증가율이 전년비 1.7% 증가하고, 내년에는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4월 전망치인 2.8%, 3.6%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한 WTO는 향후 브렉시트로 인한 리스크 등으로 향후 수년간 무역 둔화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이같은 무역 둔화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이사는 "무역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반세계화 심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둔화세는 특히 우려할 만하다”며 “반세계화에 따른 정책 오류로 상황이 악화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TO는 무역 성장률 둔화를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 브라질, 북미 지역에서의 무역 둔화를 들었다. WTO 자료에 따르면 제품 교역은 올해 1분기에 1.1% 감소했다. 2분기에는 반등하긴 했지만 0.3% 증가에 그치면서 전망치를 하회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 끝났는데도 무역이 둔화되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꼽힌다.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세가 둔화되어 글로벌 생산분업 속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고, 관세 인상과 같은 보호무역주의 조치의 강화, 저성장 및 긴축 재정으로 인한 선진국에서의 수요 약화, 중국의 내수중심으로의 경제 개혁 과정에서 투자 둔화 등도 이유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무역이 증가해야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져서 견고한 경제 성장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