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전설' 아놀드 파머 심혈관 질환으로 별세
2016-09-26 12:45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골프의 전설'로 꼽히는 아놀드 퍼머가 심혈관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7세.
파머는 노환에 따른 심혈관 이상 증상을 보여 최근 미국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파머의 별세 소식에 대해 "가장 위대한 '골프 대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192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파머는 1955년 프로에 데뷔한 뒤 캐나다 오픈을 시작으로 프로 통산 95승을 기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총 62승을 달성해 샘 스니드와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벤 호건에 이어 5번째로 가장 많이 우승했다.
파머는 특히 당시부터 시작된 TV 골프 중계를 통해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와 함께 밝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팬들이 '더 킹(the King)'이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1974년에 설립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첫 번째 멤머로 이름을 올렸다.
파머는 1958년부터 2년 간격으로 모두 4차례 마스터스를 차지했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통산 7번이나 우승했다.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미국 내에서 골프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PGA챔피언십을 제패하지 못해 그랜드 슬램의 꿈을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을 붙이 PGA 투어 대회를 개최해왔고, 플로리다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 파머 메디컬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자선 활동에 집중했으며 2012년에는 미국 의회에서 최고위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시타를 해왔지만 그러나 올해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시타에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