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강남역 인근서 '애플스토어' 부지 물색"

2016-09-23 14:22
삼성전자 본사도 강남 위치...WSJ "본격 경쟁 구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IT 공룡 애플이 서울 강남 인근에서 첫 한국 직영점을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자사 직영점인 '애플스토어'가 들어설 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는 통상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직영점을 배치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역을 중심으로 가로수길 등 유명 쇼핑 거리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직영점 개설 조건에 적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강남역을 직영점 부지 후보로 두고 있는 것은 삼성과의 본격 경쟁을 뜻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강남역에는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하고 있다.

WSJ는 "애플이 '삼성 뒷마당'을 직영점 부지로 선택한 것은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애플스토어는 전 세계 40여 곳에 매장이 개설돼 있지만 한국에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라이선스를 맺은 애플 공인 대리점이나 제3업체를 통해 한국 내에서 자사 제품을 유통해왔다. 다만 개설 시점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스토어가 개설되면 한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어 애플에게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 등 한국 토종 기업들의 제품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애플에게는 다소 힘겨운 시장으로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