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서민금융 3대혁신'…"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 드려야"
2016-09-23 14:47
서민금융진흥원 출범식 참석…"경직된 채무조정프로그램도 개선"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서민금융진흥원을 설립함으로써 서민의 금융생활을 더욱 든든하게 지켜드리는 통합지원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며 '서민금융 3대 혁신'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진흥원 출범식에 참석 "이제 중요한 과제는 서민금융지원의 3개 핵심영역인 지원대상 선정, 상품개발, 전달체계 모두를 혁신해 어려움에 처한 서민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햇살론, 미소금융 등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서민금융 재원과 조직 및 기능을 통합해 설립된 기구로, 박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서민금융 지원 및 전달체계를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서민금융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함께 지켜낼 수 있도록 지원 대상 선정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며 "당장 자신의 신용과 담보로 일반 금융회사를 이용하지 못해도 상환능력과 의지가 확실하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정확하고 공정한 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철저하게 수요자 입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상품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겠다"며 "상품 브랜드를 통일해 인지도를 높이고 수요자 특성과 자금 용도에 맞춰 적정한 상품이 빠짐없이 공급되도록 서민금융 상품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나치게 경직된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개선해야 한다"며 채무조정 약정 성실 이향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원 대상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혁신해야 한다"며 "채무관리는 물론, 취업과 창업, 재산형성과 노후설계까지 맞춤형 종합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담 시스템과 전달체계를 꾸준히 혁신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고구려 진대법을 시초로 고려시대 의창과 조선시대 환곡 제도에 이르기까지 춘궁기에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에 수확해서 갚도록 하는 곡물 대여제도를 운영해 왔다"며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여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일으키라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사금융이나 채무독촉에 시달리는 많은 분은 하루빨리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서민금융진흥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실업이나 질병으로 누구나 채무 불이행자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서민금융진흥원이 든든한 안전망이 돼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라며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많은 분이 채무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패자부활전 성공의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해 맞춤형 안내창구, 채무조정 창구, 종합상담 창구를 차례로 방문해 담당 직원의 설명을 듣고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는 채무조정과 금융지원을 통합해 제공할 뿐 아니라 고용복지 서비스까지 연계해 제공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취업성공 패키지사업 등 정부의 다른 고용복지 서비스와도 연계를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박 대통령의 제안대로 화상상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원격진료처럼 여기저기 다니지 않아도 화상상담을 통해 연계서비스를 한꺼번에 받도록 하면 편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용자들의 손을 잡고 "희망을 찾으시라"고 격려한 뒤, 센터 중앙에 설치된 '행복나무'에 "센터를 찾는 모든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