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행보 연준 신뢰도에 타격"
2016-09-21 13:42
8월말부터 매파와 비둘기파의 상반의견 이어져
주식시장도 혼란…"내부 목소리가 너무 달라 문제"
주식시장도 혼란…"내부 목소리가 너무 달라 문제"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21(이하 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비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이어진 오락가락 행보가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 상반된 입장차이 연달아 발언…"연방 열린 입 위원회냐" 비난도
연준의 일부 관료들이 금리인상 임박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뒤 며칠이 지나서는 다른 관리가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식이다.
시작은 지난달 26일 연준의장인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이었다.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옐런 의장은 “견고한 고용시장과 경제 활동과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을 기반으로 할 때 최근 몇달 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강해졌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또 “시장에 영향을 미칠 불안요소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인상 의 경로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 발언은 9월 금리동결로 받아들였다.
이후에도 연준관리들의 상반된 목소리는 이어졌다. 지난 12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수그러들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고용시장 개선으로 기대했던 물가상승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선제적인 통화긴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다른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매파’ 발언을 쏟아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하면 점진적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인 에드 야데니는 "미국의 주식시장은 의사결정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수장들의 발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FOMC를 연방 열린 입 위원회 (Federal Open Mouth Committee)라고 비꼬았다.
◆ 11월 대선이후 운신의 폭 좁아질 수도
연준은 종종 최근의 경제지표를 들면서 지속적으로 금리를 동결해 스스로의 신뢰도에 상처를 입혔다. 이에 8월 고용지표와 소비지표가 다소 둔화되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이번 FOMC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될 확률을 12% 정도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9월 밖에 금리인상의 기회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리인상의 폭도 0.25% 정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11월 대선이후 연준의 운신의 폭은 더욱 줄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비덴스 비즈니스 컬리지의 총장인 실비아 막스 필드 "지금 금리인상을 하고 그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신뢰도 회복을 강조했다.
올해 초에 연준은 연내 금리인상이 4차례 정도 이뤄질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저유가, 중국 경기둔화, 5월의 고용둔화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금리인상이 미뤄졌다. 이처럼 큰폭의 변화는 연준이 신뢰를 갉아먹는다고 일부 신용전문가들은 말햇다.
만약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연내에 남은 기회는 두차례 정도다. 많은 이들이 이번에도 동결할 경우 12월에 연내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적어도 올해 한차례는 금리를 올려 체면을 세워야 한다"고 크리스토퍼 베치오는 데일리 FX의 통화 애널러시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