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中서 갤럭시노트7 발화 혐의 벗어… 재기 발판 마련

2016-09-20 17:18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건과 관련, 공식 성명서를 내는 등 신뢰회복을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대 판매처로 꼽히는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발화사건이 갤럭시노트7과는 무관한 것으로 잇따라 판명나면서 삼성전자가 큰 고비를 넘기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소비자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이번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 및 디자인하겠다"며 "중국 소비자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중국의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등에 검게 그을린 갤럭시노트7 사진을 올리고 "갑자기 폭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한 중국 ATL은 "이번 발화가 당사의 배터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삼성전자도 컴퓨터단층촬영영상(CT) 분석을 통해 배터리만 타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다른 부품들이 연소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성명서를 내고 중국 안전담당 관련부서 등과 협력해 철저하게 사건을 조사해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사건 역시 갤럭시노트7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소방당국은 지난 5일 발생한 지프 차량 전소사건을 조사한 결과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목격자가 차량이 전소된 뒤에 나타났지만 차량 안에 갤럭시노트7이 있었다며 갤럭시노트7을 화재 원인으로 몰고 간 바 있다.

하지만 미 소방당국은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정확한 화재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혀 갤럭시노트7과 사고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냈다.

충전 중이던 갤럭시노트7이 발화해 차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사고 역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직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이 사고의 원인도 갤럭시노트7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화재는 미국 정부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의 기내 사용 금지와 나아가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대규모 리콜 조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쟁점화시킨 여러 사건에서 혐의를 벗은 만큼 갤럭시노트7 판매에도 점차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추락한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는 그다지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