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오바마와 정상회담 이어 UN총회 연설

2016-09-20 13:43

리커창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뉴욕 UN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18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에 도착해 미국 방문일정을 시작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유엔(UN) 총회에서 난민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리커창 총리는 유엔의 한 회의석상에서 중국이 난민위기 해소를 위해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20일 전했다. 리 총리의 유엔총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난민과 이민자 지원을 위해 개발도상국에서 중국-유엔 평화개발기금 일부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리 총리는 말했다. 중국은 또 난민지원을 위해 개발도상국, 국제기구와 협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유엔과 함께 10억달러의 평화개발기금 설립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난민 수는 6530만명에 이르면서 전년대비 5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리 총리는 이에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동해 북핵문제와 과잉생산설비 해소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동 사실을 전하면서 "두 사람이 북한의 지난 9일 핵실험을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및 양국 간 사법채널을 통한 협력 활성화를 포함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양국 지도자가 직접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지도자는 이와 함께 이날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양국 간 이견을 좁히는 노력과 더불어 역내 및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실질적 협력을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회동에서는 환율 문제를 포함한 경제, 무역,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리 총리에게 모든 기업이 중국 내에서 공정하게 겨룰 수 있는 경쟁의 장을 조성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