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안타로...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김현수

2016-09-18 15:02

[김현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은 김현수의 경쟁력이다.

김현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2-5로 졌다.

김현수는 시즌 타율 0.310(274타수 85안타)을 유지했다. 선발 출전한 최근 2경기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2016 시즌 초반 김현수는 위기를 맞이했다. 계약서에 있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사용해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홈 개막 행사에서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위기에도 김현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를 믿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벅 쇼월터 감독의 신임을 얻어냈다.

김현수는 최근 주전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1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5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17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나 2-4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에서 대니 파쿼의 시속 149㎞짜리 초구 직구를 공략해 상대의 호수비가 아니라면 가운데 담장을 넘길 수 있었던 1타점짜리 적시타를 쳐냈다.

이 타구로 김현수는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이틀 연속 선발 출전한 18일 경기에서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2, 3루에서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더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익수 앞 안타를 쳐냈다.

김현수는 자신이 2번 타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위기는 김현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