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의류 디자이너로 성공 꿈꾸는 20대 청년 사업가 김혜원 씨

2016-09-18 10:38
수도권 아닌 고향 북구서 사업 시작...청소년 위한 직업체험 강의도

애견 의류 디자이너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혜원 씨(북구 연암동·25·사진). 대부분의 패션 산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김씨는 고향인 울산에서 창업을 택했다. [사진제공=울산 북구]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애견 의류 디자이너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혜원 씨(울산 북구 연암동·25·사진).

대부분의 패션 산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김씨는 고향인 울산에서 창업을 택했다. 패션 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자재를 수급하고 회사를 홍보하기에 지방에서의 사업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3월 옥상 다락방에서 컴퓨터 2대를 두고 시작한 사업은 1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김씨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여성복 디자이너로 국내 패션기업에서 일했다. 당시 우연한 기회에 참가한 아웃도어 공모전에서 강아지 아웃도어를 제안,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애견 의류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강아지를 키워 본 적도 없었지만 강아지 옷은 사람 옷과 달라 특별한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강아지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 왔다. 강아지 행동 특성을 파악해 디자인에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길 원했던 부모님은 김씨의 사업을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혼자 발로 뛰며 홈페이지와 브로슈어도 직접 만들었다. 브로슈어는 애견샵을 직접 찾아 다니며 점주들에게 전했고, 전국으로 우편 발송했다.

"6개월 동안은 돈도 못 벌고 아무런 성과도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업에서 꼭 성공해야 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도전을 멈추지 않았어요."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자금 대출도 받았다. 20대 여성은 김씨가 유일했다. 창업 5개월 만에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도 입소문을 타며 고정고객이 늘어났다.

그는 북구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을 위한 직업체험 강의 여러 차례 했다. 지역 청소년에게 자신의 이색 직업을 소개하고 패션 산업에 대한 전망도 알려줬다.

김 씨는 "창업 1년이 넘은 지금 새로 생긴 업체에서 내 디자인을 베껴서 법적인 분쟁까지 갈 뻔한 적도 있지만 내 디자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5년 안에는 아동복도 디자인하는 등 패션 디자인 분야의 장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씨가 애견 의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