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에 2금융권 수신액 2100조원 돌파
2016-09-16 10:56
"저금리에 은행보다 높은 이자 원해"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이자가 높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으로 가계, 기업의 돈이 몰리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7월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 잔액은 2102조9천55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91조8099억원(10.0%) 늘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대부업체를 제외한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 이른바 제2금융권을 가리킨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액이 2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이미 종전 연간 최대 증가액인 지난해 175조9637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기관별로는 지난 7월 말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이 492조2298억원으로 7개월 새 66조7256억원(15.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25조7466억원(4.7%) △상호저축은행 3조3959억원(9.0%) △상호금융 9898억원(3.2%) △새마을금고 5조9656억원(5.3%) △신용협동조합 4조3890억원(7.5%) 각각 증가했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인하한 이후 7월 한 달간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액은 62조8275억원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가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높게 받으려고 2금융권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