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속 단비’ 국내 조선업체 수주낭보 잇따라
2016-09-14 21:32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진해운 사태로 물류대란 등 우려의 목소리가 확대중인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잇달아 수주낭보를 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4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2만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가는 척당 1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선주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9일 11만5000DWT(재화중량톤수) 유조선 2척(2척 옵션)을 수주했다. 척당 가격은 약 4300만 달러로 알려졌으며 선주는 이스턴 퍼시픽 시핑(Eastern Pacific Shipping)으로 오는 2018년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진중공업은 올해 처음으로 선박을 수주하게 됐으며 수빅조선소의 경쟁력을 다시한 번 입증하게 됐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서울터미널 개발과 순조롭게 진행되는 북항 부지 매각,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주 이슈 등 다양한 호재를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그간 수주소식이 뜸했던 현대중공업도 수주소식을 전했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3000t급 프리깃함(대잠 호위형의 소형 구축함) 2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3310만 달러다.
최근 글로벌 발주량 감소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빠르게 감소중인 가운데 이같은 수주소식은 이들 조선업계에 있어 가뭄 속 단비가 될 전망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2331만CGT로 2003년 10월 기록한 2256만CGT 이후 12년 10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세계 수주잔량도 9681만CGT로 2005년 2월에 기록한 9657만CGT 이후 11년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