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걸린 ‘가을야구’ 쟁탈전…캐스팅보트는 KIA?
2016-09-12 09:46
추석 연휴가 걸려 있는 이번 주, 프로야구는 중위권 팀들의 가장 치열한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4위 SK 와이번스와 공동 5위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7위 한화 이글스, 8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그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삼성은 한 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5위권과 4.5경기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까지는 ‘기적’의 연승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화는 SK와 3경기차. 그 사이 KIA와 LG는 SK와 0.5경기차에 불과하다. 순위표는 하루 밤새 뒤바뀔 수 있다.
마지막 분수령이 될 이번 주 가을야구를 향한 캐스팅보트는 KIA가 쥐고 있는 모양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며 흔들린 KIA는 이번 주 넥센-LG-한화와 6연전을 치러야 한다.
KIA는 일단 넥센과의 홈 2연전이 중요하다. 올 시즌 넥센에 2승10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간절함의 정도에 따라 지난 상대 전적은 무의하다. SK는 1위 두산, LG는 2위 NC와 만난다.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한화는 삼성과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넥센전 이후 KIA는 LG와 한화를 차례로 만난다. 4연전 모두 험난한 원정길이다. 중위권 맞대결에서 승패는 곧바로 순위표에 반영된다. 추석 연휴 4연전에서 중위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최근 LG와 한화의 페이스는 놀랍다. LG는 3연승, 한화는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선발진 강한 KIA는 나지완과 안치홍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뼈아프다. 마운드가 흔들리면 뒷심을 내기 버겁다. 반면 LG는 데이비드 허프가 선발 복귀를 앞두고 있고, 타선은 불이 붙었다. 한화는 ‘보직 파괴’ 선언으로 전력이 들쑥날쑥하지만, 역시 타선의 저력이 만만찮다.
이번 주는 정규시즌 마지막 6연전이다. 다음 주부터는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SK는 20일부터 내달 8일까지 6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선발진 운용이 매우 유리하다. 반면 KIA와 LG는 10경기씩 남았고, 한화는 11경기로 가장 여유가 없다.
따라서 한가위 성적이 가을야구 판도를 가를 가장 중요한 운명의 일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