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연말까지 집값 2% 이상 오른다"

2016-09-18 13:46
전문가 10인 설문…"전국 집값 2~3%, 전셋값 1~3% 상승"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임대수익 노린 소형 아파트 인기 지속

추석 이후 내년 초까지 전국 집값이 2%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강남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최수연, 오진주 기자 =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 전국 집값이 2~3% 오르고 전셋값은 1~3% 수준의 점진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되며 수도권과 지방의 매매시장 양극화는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도심 전세부족에 따른 임차인 부담은 지속되지만 이와 함께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입주 초과지역의 경우 역전세난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관련기사 4면>

아주경제가 18일 국내 부동산 전문가 10명의 설문을 통해 진행한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설문에는 강은 지지옥션 경매팀장,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허명 부천대학교 부동산금융학과 교수(이상 가나다순)가 참여했다.

연내 집값 전망과 관련해선 부동산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2% 이상 오른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심리와 다른 투자 상품의 수익률 하락,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등으로 주택소비심리가 민감한 상황"이라며 "작은 호재에도 매수심리가 자극될 수 있는 상황이며 이는 연내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가격이 올랐던 지방 아파트는 물량 부담과 함께 가격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은 전세물건 부족과 저금리 기조로 내집마련 수요 위주의 강보합세가 예상되지만 세종시와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 시장은 공급과잉 현실화에 대한 우려와 가격상승에 대한 피로감 누적 등으로 조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주택 공급물량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금리와 거시경제 등을 잘 살펴보고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실수요자들은 주택구입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내집마련이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면서 "분양권 전매의 경우도 대출건수와 한도 제한으로 인기지역을 제외하곤 평균적인 분양권 프리미엄은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전세물건 부족과 월세 전환 가속화로 예년과 같은 폭등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최근 입주가 한꺼번에 몰린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역전세난이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대량 동시공급 방식의 신도시 등에서는 역전세난이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긴 하지만 입주쏠림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산발적 역전세난에 대비해 세입자와 집주인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제도를 정비하고 지역별 입주량 점검과 대책 마련 등 세밀한 지역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석 이후 강남 재건축과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인기 지역 위주의 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은 공급확충 지역과 비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우려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임대와 거주가 동시에 실현 가능한 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허명 교수는 "기존 생활편의시설이 완비된 서울 노원구와 강서구, 강남구 및 대중교통에 의한 도심 접근성이 편리한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의 소형 아파트를 추천할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