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 집값 2개월 연속 상승 …서울 상승률 55개월 만에 최대폭

2024-08-16 14:00
한국부동산원,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집값 서울·수도권 상승폭 확대

'2024년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그래픽 [사진=한국부동산원]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 폭이 커지면서 7월 전국 주택 집값이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상승폭은 5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 6월 전국 주택 집값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7월에도 집값 오름세를 유지하며 2개월 연속으로 상승 흐름을 보인 것이다. 상승폭도 전월(0.04%)보다 확대됐다. 

7월 집값 변동률을 권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월 대비 0.76% 오르면서 6월(0.3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 2019년 12월(0.86%) 55개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에서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지역과 강남 4구(송파·강남·서초·강동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집값 상승률을 구별로 따로 살펴보면, 성동구가 1.5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1.54%), 강남구(1.11%), 마포구(1.04%), 강동구(0.99%), 서대문구(0.78%)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집값도 전월(0.19%) 대비 0.40%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지역(0.07%→0.21%)의 경우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 1기 신도시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집값이 상승했고, 인천(0.14%→0.21%)은 중·남동구 내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 집값은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 세종(-0.46%), 부산(-0.17%), 경북(-0.11%)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선호단지 갈아타기 수요 증가로 상승거래가 확산되고,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매매는 입주물량 영향으로 지방은 하락했으나, 서울·수도권 위주로 매수심리 회복되고 상승거래가 확산되며 전국이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연립주택의 경우 서울의 상승폭이 6월 0.12%에서 7월 0.17%로 커지고, 경기지역(-0.05%→-0.05%)은 전월과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연립주택 매매가가 6월 0.02%에서 7월 0.03%로 상승했다.

전세시장에서도 매매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전세가격이 상승한 반면, 지방은 하락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0.31%→0.40%)과 서울(0.38%→0.54%)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6%→-0.06%)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7월 0.86%에 달했다. 서울의 전체 주택 전셋값이 0.54% 오를 때 아파트 전세가격은 0.86% 상승한 것이다. 

7월 전국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1% 올라 작년 11월 이후 상승 전환했다. 지난 6월엔 0.00%로 보합 전환한 바 있다. 

전국 주택 월세는 전월과 같은 0.09%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울(0.24%→0.25%)과 수도권(0.17%→0.22%)은 상승폭이 커졌고, 지방(0.00%→-0.03%)은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전세의 경우 서울은 선호단지 위주의 꾸준한 임차수요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물부족이 지속되며 인근단지 및 구축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세 시장은 교통환경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의 소형규모 위주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서울은 용산·성동·구로·노원구 선호단지 위주로, 경기는 성남 분당구·하남·광명시 위주로, 인천은 서·남동·미추홀구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