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수장들, 추석 연휴 3人3色 행보...하반기 사업 구상 매진

2016-09-11 12:07

왼쪽부터 장동현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동통신업계 수장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를 숨가쁘게 달려온 이들은 연휴기간 고향을 방문해 재충전 기회로 삼는가 하면, 하반기 사업구상을 하며 미래 경영에 몰두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국내 이통3사 수장들은 14~18일 추석 기간 각자만의 스타일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장 사장은 추석 당일인 15일을 제외하고는 트래픽 점검차 현장을 방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경영 구상에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앞서 CJ헬로비전 인수 물거품으로 차세대 플랫폼 사업에 비상이 걸린 만큼, 사물인터넷(IoT), AR·VR 등 차세대 동력발굴 모색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 사장 취임 이후 SK텔레콤은 시가총액, 실적, 점유율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올 상반기 점유율 50%가 무너지면서 안정적인 무선 통신 1위 사업자를 지키기 위해 정밀한 사업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는 후문이다.

황 회장도 연휴 기간 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방문 격려하는 한편,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심신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대 이슈였던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던 만큼, 홀가분한 기분으로 남은 일정 틈틈히 자택에서 등산과 음악 감상을 하는 등 개인적인 일정을 보낼 것이라는 전언이다.

또 황 회장은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5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큰그림에 이은 디테일 구상에 골몰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만료되는 연임을 위해 다가오는 국감에서 입찰비리 의혹을 벗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은 서울이 고향인 만큼 별다른 이동 없이 연휴 기간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전망이다. 평소 자주 찾는 회사 명상실에서 명상을 하거나 즐겨하던 색소폰 연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실제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연휴 기간은 철저히 재충전의 계기를 삼으라고 당부하며 별도의 업무지시를 하지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만년 업계 3위'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권 부회장이 자주가는 여의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TPS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사업과 IoT 사업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영구상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수장들) 대부분이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고향을 찾거나 자택에서 쉬며 재충전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차세대 플랫폼 사업 선점을 비롯해 하반기 예고된 가계통신비 인하, 단통법 개정안 등 굵직한 쟁점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