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리콜사태... 구매자 이탈에 이통사 '비상'
2016-09-05 15:22
아주경제 박정수·신희강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결함으로 발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동통신사와 일선의 휴대폰 유통점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전량 회수'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이미 판매된 단말기 40만대에 대한 사은품과 인센티브 등 비용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이통사와 유통점은 신뢰성 회복을 위한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 40만대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 국내 예약판매 물량을 순차적으로 리콜할 예정이다.
이통사와 유통점은 우선 삼성전자와 협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불량확인서가 없어도 갤럭시노트7을 오는 19일까지 개통철회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기기변경 가입자에 한해서만 가능하며 번호이동 가입자의 개통철회 가능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측은 "휴대폰 판매에서 유통점 비용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다"며 "판매단에서의 부가 비용은 추후 제조사와 이통사와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갤럭시노트7' 구매자 이탈 우려... 이통사 수익성 빨간 불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맞으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에 타격을 입게될 것을 우려한다. 신규 가입자들의 계약 해지, 구매자들의 환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의 갤럭시노트7 예약판매 수량은 현재 43만대를 돌파했다. 제품 출시 이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2만건을 넘나들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의 결함으로 이통사들은 때아닌 '악재(惡災)'를 맞았고 일부 이통사의 직영점과 판매점에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의 환불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비록 발 빠른 리콜 조치에 나섰지만, 여전히 높은 불안감에 고객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ARPU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프리미엄폰인 갤럭시노트7 특성상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해 ARPU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가입자와 번호이동이 활발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갤럭시노트7 판매 점유율은 26만∼28만대로 KT(10만~15만대), LG유플러스(5만대)를 크게 앞서고 있다.
갤럭시노트7 출시 초기 가입자를 보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448명, 283명 각각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8월 번호이동 건수는 15만51건(전월대비 1.3%↑)로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번호이동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에 따른 공급 지연으로 고객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경우 가입자 수와 판매 점유율이 높았던 이통사들의 ARPU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