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시대 저무나…중국이어 일본서도 폐점 이어

2016-09-08 13:28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한때 고급 쇼핑의 상징이었던 백화점의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최근 중국에서는 종합쇼핑몰에 밀려 백화점들이 속속 문을 닫은 데 이어 일본에서도 구조적 불황 탓에 문을 닫는 백화점들이 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백화점 업체인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는 지난 7일 미츠코시 이세탄이 운영하는 미츠코시 치바점과 타마센터점의 영업을 내년 3월 20일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다. 

판매가 부진한 교외의 지점들을 정리하고, 도쿄도의 주력 매장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미츠코시 측은 밝혔다. 미츠코시측은 폐점하는 2개 지점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5~6년간 적자가 계속된 치바점 같은 경우는 전 지점 가운데 적자폭이 가장 컸다. 

치바점은 원래는 지역 백화점이었다가 1984년부터 미츠코시의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해왔으며, 1991년도에는 매출이 507억엔까지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소비 침체가 시작됐으며, 주변 유통업체와의 경쟁도 과열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126억엔까지 떨어졌다. 

한때 중국인 관광객으로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국외에서 국입한 시계, 술, 화장품 등 고급 물품의 관세를 대폭인상하면서 이 부분의 매출도 줄었다. 여기에 다시 치솟은 엔고도 한 몫을 했다. 

또다른 백화점 업체인 소고·세이부 역시 오는 2월에 세이부 카스카베점을 폐쇄하며 내년 2월까지 추가로 4개 점포를 닫을 예정이다. 

대신 백화점 업체들은 대형매장이 아니라 소형매장을 늘려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매장의 매출액은 여전히 높지 않아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백화점들은 최근 각종 오락 시설까지 갖춘 복합쇼핑몰에 밀려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상보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중국에서는 백화점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차이나체인스토어연합회(CCF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백화점 업계는 3.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중국 내에서 올해만 백화점 150곳이 폐점했다. 반면 중국의 복합쇼핑몰은 현재 4000여개에 달하며 매년 급격히 늘고 있다.

홍콩계 노보 백화점은 지난해에만 5개 지점을 폐업했으며 올해에도 충칭의 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중국의 유명 백화점 그룹 왕푸징도 지난 3월에 충칭 지점운영을 중단하고,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아웃렛으로 변신했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말레이시아계 팍슨 백화점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팍슨 백화점은 이미 지난 2012년 이후 베이징, 충칭 등 여러 지역의 11개 백화점을 정리했으며, 시안 지점도 6월에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