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물ㆍ옵션 동시만기 큰 충격 없을듯

2016-09-06 11:23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임박했으나,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외국인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고, 이를 통해 기관 매도세를 상당 부분 상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주요 증권사는 오는 8일로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전후로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달 26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견고한 고용시장과 미국 경제전망 개선을 볼 때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 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8월 고용지표를 발표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지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9월 금리 인상설이 잦아든 이유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거시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리스크가 완화됐고, 이는 이번주 외국인 선물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 포지션으로 본다면, 9월 금리 인상 리스크보다는 연말 배당투자에 주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관이 설정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물량은 부담이다.

인버스 ETF는 해당지수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거두는 일반적인 ETF와는 반대로 값이 내려야 이익을 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투신권 선물매도 포지션은 상당부분 인버스 ETF에 연계된 물량"이라며 "이는 현·선물 지수 상승과 함께 점증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기관이 매도 포지션을 유지해 외국인 롤오버에 따른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는 얘기다. 롤오버는 선물이나 옵션 포지션 보유자가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을 만기가 남은 다른 종목(원월물)으로 교체해 이월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선물 9월물 100계약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9월물 만기일을 맞아 이를 전량 매도하는 동시에 원월물인 12월물을 100계약 매수하면 선물을 계속 보유하는 효과를 얻는다.

전날 코스피는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완화로 2060선을 뛰어넘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200 선물도 이날 1.27%(3.25포인트) 뛰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만기 이후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우위로 만기매물 부담이 크지 않다"며 "프로그램매매 주요 주체인 증권과 외국인 모두 매수 유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동시만기에 낙관론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보수적인 의견도 없지는 않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만기 주간 이후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쉬어가고,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비롯한 대내외 이벤트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