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의 연계행사인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한·EAEU FTA 체결을 목표로 한 양국 간 경제협력 심화와 한·러 북극협의체 구성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제2회 동방경제포럼과 연계하여 3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극동지역에서 양국의 실질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함과 동시에,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 등 개회식을 시작으로 총 두 개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세션은 ‘세계경제의 변화와 한·러 경제협력 강화’를 주제로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극동지역 한·러 경제협력’ 기조발표에 이어 ‘극동지역 신규 프로젝트와 투자환경’, ‘한·러 유망 협력 프로젝트 소개’, ‘한국기업의 러시아 진출 사례’ 발표가 있었다.

두 번째 세션은 ‘러시아 극동지역 협력 전망과 가능성’을 주제로 인프라(건설 및 플랜트), 농업, 의료 분야 등에 대해 양국 정부와 기업 대표의 토론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현정택 원장은 기조발표에서 양국이 극동지역 개발을 통해 유라시아 경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역내 FTA 연계망 확대를 통한 실질협력 증진을 위해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 체결’을 목표로 경제협력을 심화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주도로 러시아 대외무역아카데미와 ‘한·EAEU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와 후속 연구가 유라시아 경제협력 네트워크 확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정택 원장은 양국이 중장기적인 국가전략 수립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북극항로와 북극개발 협력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한 플랫폼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러 북극협의체 구성’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현정택 원장은 극동지역의 전략적 가치와 이 지역에서 한·러 경제협력 증진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역설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에 부합하는 혁신 경제협력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극동지역은 유라시아 국제협력 토대 마련과 신경제성장 모델 창출이라는 점에서 양국 모두에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갖는 공간”이라며 한국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향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정택 원장은 극동지역 개발협력 측면에서 선도개발구역과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을 연계한 산업협력 발전모델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한·러 혁신 산업단지 조성, 농수산업 복합 협력거점 건설 등 구체적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러시아 경제현대화 정책에 부합하는 제약 및 의료장비, 전력 및 에너지, 플랜트 및 인프라 건설 자재, 농수산업을 유망 협력분야로 언급했다.

이번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는 극동지역에서 한·러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유라시아와 아태지역의 연결 관문으로 극동지역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양국이 우호 증진과 실질협력을 바탕으로 경제협력의 질적 전환을 이루어 나가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