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아 코리아 "위스키 문화 선도하겠다…새로운 소비자 층 고려"
2016-09-05 00:00
아주경제 (일본 후쿠오카) 박성준 기자 =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가 침체된 위스키 시장을 살리기 위해 기존 제품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소비자 층을 고려하는 전략을 내놨다. 한국의 위스키 시장은 2008년 약 290만 상자(1상자=9ℓ)였던 출고량이 지난 해 약 170만 상자로 8년 동안 38%나 하락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2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기간 침체에 빠진 위스키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한국 위스키시장이 나가야 될 방향은 일본 시장이 참고 사항은 된다"며 "일본의 위스키 시장은 그나라의 문화와 접목이 돼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배타적이지 않아 가볍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일본 위스키 시장은 1988년 경제 호황과 더불어 약 3000만 상자의 출고량을 기록,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20년간의 장기 침체에 빠지며 2008년에는 출고량이 830만 상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일본의 위스키 시장은 2011년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해 5년동안 연평균 8.1%의 성장률을 보이며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전체 위스키 소비량을 80% 이상이 유흥업소에서 이뤄진다"며 "일본의 경우 한국과 달리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이른바 '가정용 소비'(home consumption) 비중이 50%가 넘는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일본의 회복을 참고해 조 대표는 3가지 포인트로 국내 위스키 시장의 전략을 점검했다.
우선 비싸기만 한 남성의 술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술이라는 의미의 '인지도' 재고가 필요했다. 또 제한된 곳에만 판매되는 게 아닌 다양한 채널과 음용법의 연구도 병행되는 '소비자 연관성'을 높이도록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위스키 관련 상품의 정보가 대중에게 알려지는 '지식'의 전파를 강조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이같은 전략을 바탕의 기본에 위스키의 전통성을 함께 전달해야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위스키 시장의 발전을 위해 조 대표는 문화적 이질감을 겪는 새로운 세대의 공략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을 통해 시장을 넓혀갈 순 있지만 결국 새로운 소비자의 유입이 시장의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조 대표는 밀레니엄 세대의 주류 문화를 고려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고려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의 사례를 참조해 레스토랑과 펍 등에서도 위스키 판매가 고려될 수 있으며 소용량 제품으로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디아지오는 조니워커 레드 제품의 경우 200㎖ 소용량 패키지를 10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윈저 출시 20주년을 맞아 한국 위스키 시장의 변화에 대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통해 위스키 문화를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