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 조성진 LG전자 사장 "스마트홈으로 승부...내년 모든가전에 와이파이 탑재"
2016-09-04 10:00
아주경제(독일 베를린)박선미 기자 = LG전자가 '스마트홈'을 위해 내년에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랜(Wi-Fi)을 탑재하기로 했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을 모토로 내세워 유통과 통신의 연결로 스마트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이 생각한 스마트홈의 예는 이렇다. 세탁기 기능은 표준 코스 등 일부만 기본으로 탑재해놓고 사용자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필요한 코스를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사용자는 알러지케어 기능을, 침구류를 자주 살균하는 사용자는 살균 기능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이다.
가전제품은 오랜 기간 사용하는 만큼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센서(Sensor)로 일반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더하고 △새로운 스마트 가전을 확대 출시하고 △스마트씽큐 허브(Hub)와 같은 스마트홈 허브, IoT(사물인터넷) 액세서리를 내놓는 등 스마트홈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조 사장은 "이미 국내 보급률이 100%인 상황에서 850만 원짜리 냉장고나 300만 원짜리 세탁기를 진열하기 조차 어렵지 않을지 생각했다"며 "막상 시장에 내놓고 보니 예상보다 2~3배 반응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량을 더 만들어 내기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고,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듯이 연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런칭 역시 잘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LG전자는 현지 거래선의 공급 요청에 따라 내년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조 또 부품 사업을 지금보다 더 늘리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대해서는 현재 20% 정도인 매출 비중을 50% 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측이 처음으로 부대행사로 연 'IFA 글로벌 마켓'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세탁기·건조기·청소기용 모터, 에어컨용 컴프레서 등 30여종의 모터·컴프레서를 출품했다.
조 사장은 빌트인 사업 역량에도 공을 들인다. LG전자는 지난 7월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출시한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3년 전 미국에 처음 선보인 ‘LG 스튜디오’ 등을 앞세워 빌트인 사업을 구축해 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연말까지 프리미엄 유통을 중심으로 미국 내 100여 개 매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LG 스튜디오는 진입 매장이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조 사장은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사업환경이 쉽지 않지만, 고도화된 사업 구조와 안정적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