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후폭풍… 외신들도 일제히 주목
2016-09-02 14:46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외신들도 사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우려섞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CNBC는 중국항만에 한진해운 소속 선박 10척이 입항거부 및 대기 등으로 실질적인 운항중단 사태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조선‧해운전문지인 로이드리스트(Lloyd’s List)는 중국 국유 해운업체인 중국원양해운(COSCO은 한진사태를 계기로 오는 15일부터 운임인상에 나설 것이라도 보도했다. 이는 운송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중국내 포워더들도 아시아-미주 항로운임의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벌크부문의 매각으로 정상운영 지속을 공식 선언한 것과 달리 일본 선사인 쇼에이키센카이샤(Shoei Kisen Kaisha)가 한진에 대선한 ‘오션블룸(Ocean Bloom)호’에 대한 운항정지 요청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인도를 목표로 성동조선해양이 건조중인 15만DWT급 벌크선의 인도차질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건조중인 선박은 한진해운 소속이 아닌 한진해운의 옛 벌크선사업부가 분할돼 신설된 H-LINE(에이치라인) 소속으로 한진해운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로이드리스트는 한진해운은 선박들에게 미국의 파산보호인 챕터15(Chapter 15)을 획득하기 전까지 항계 밖 대기를 선박에 지시한 것으로 분석하고, 일부선박은 부산으로 귀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해외 억류보다 부산이 낫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탱커풀 전문회사인 워마(WOMAR)에 가입돼 있는 한진해운 소속 탱커 7척(사선 4척, 용선 3척)도 계약서상 파산 등에 따라 탈퇴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한진해운 사태를 악용하는 사례에 대해 엄단 조치를 내릴 전망이다. FMC관계자는 “한진사태를 이용해 운임의 대폭인상을 꾀하는 타 컨선사나 터미널업자의 하역작업 거부 등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BBC는 “한진사태로 글로벌 물류대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9월 성수기를 맞이하여 현재 54만개의 컨테이너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