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연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 다이어트 효과 탁월"
2016-08-30 11:57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울릉도 특산물인 '부지깽이 나물'이 다이어트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부지깽이(섬쑥부쟁이) 추출물로부터 장·뇌 축(gut-brain axis) 조절을 통해 위장관의 운동을 늦추는 효능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투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나물의 형태로 섭취해온 부지깽이는 그동안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을 뿐 과학적 연구는 거의 없었다. 장·뇌 축 이론에 주목한 연구팀은 부지깽이 추출물에서 장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 및 세로토닌 분비, 배후 미주 신경 복합체(DVC) 및 시상하부 궁상핵(ARC)의 단백질 초기 유전자(c-fos) 신경세포 활성화, 장의 운동성으로서 위가 비워지는 속도의 지연 효과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장·뇌 축 이론이란 장이 두뇌와 미주신경을 통해 소통하면서 사실상 '제2 두뇌' 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이론이다. 장은 내부를 통과하는 식품성분을 모니터링하면서 장 호르몬들을 분비시키고, 호르몬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은 중추신경계가 식품 섭취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김혜영 한식연 감각인지연구단 연구팀 박사는 "식품으로 섭취해 온 한국 특산 식물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추가적인 동물실험 등을 거쳐 부지깽이 나물을 기능성 소재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