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하루 사이 신규주택이 1000채 이상씩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시 정부가 주택구매 규제령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돌자 미리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상하이부동산거래센터 통계에 따르면 29일 상하이 신규주택 매매량이 1689채에 달했다. 이로써 상하이 신규주택 매매량은 27일 1056채, 28일 1267채에 이어 사흘 연속 1000채를 넘어섰다고 상하이증권보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상하이 롄자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주(8월22~28일)신규 주택 판매면적은 55만5700㎡로 전주보다 93.02% 늘었다. 이는 5개월 만의 주간 최고 수준이다.

신규주택뿐만이 아니다. 중위안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8월22~28일) 상하이시 기존주택 거래량도 8638채로 전주대비 34% 늘었다. 하루 평균 1234채씩 거래된 셈이다.

최근 상하이에서 집 사재기 열풍이 분 것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상하이 시정부가 주택 대출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주택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집 장만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주택 사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구체적으로 상하이시 정부가 내달 초부터 무주택 주민의 주택 구매시 선불금 비중을 기존의 30%에서 50%로 높이고, 대출 기록이 있거나 2주택 구매 주민, 혹은 외지인의 경우엔 주택 구매 선불금 비중을 무조건 70%까지 높일 것이라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상하이시 전체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화들짝 놀란 상하이시 정부 측도 주택 대출 규제 강화 계획을 공식 부인한 상태다.

최근 부동산 광풍 속에 상하이 시 집값은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상하이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3.1% 뛴 상태다. 8월초 상하이 신규주택 매매가는 이미 ㎡당 평균 4만 위안(약 670만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