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울상..." 중국 3대 석유공룡 순익 80% 급감

2016-08-29 09:44
페트로차이나 순익 98% 하락…시누크 77억 위안 적자…시노펙 순익 21.3% 하락

중국 3대 석유공룡 순익 급감[자료=업체별 실적보고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 중국 3대 석유메이저의 총 순익이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3대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공사), 시누크(중국해양석유공사)의 올 상반기 순익을 모두 합치면 120억4300만 위안(약 2조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견줘 82% 하락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9일 보도했다. 

올 상반기 세 개 업체가 하루에 평균 고작 7000만 위안을 벌어들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페트로차이나 순익이 98% 하락한 5억2800만 위안에 달했다. 시누크는 77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노펙은 그나마 좀 나았다.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1.3% 하락한 192억50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뒀다.

순익 급감에 대해 세 개 기업 모두 저유가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는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섰다. 시노펙은 올 상반기 1억만2838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95%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기간 페트로차이나도 4.2% 줄어든 3억8530만 배럴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업체들은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의 천연가스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 12.9%늘었다. 특히 시노펙의 경우 충칭시 푸링 셰일가스전을 적극 개발해 5년 안에 중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유가로 고전하고 있는 것은 비단 중국 석유업체뿐만이 아니다.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셰브런, BP 등 글로벌 석유메이저들의 부채 총액이 1840억 달러(약 20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이후 2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중국기업연합회, 중국기업가협회에서 발표한 중국 500대 기업 순위에서 영업수익 기준으로 11년째 1위를 차지했던 시노펙은 3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