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성장률,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2016-08-23 11:07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중남미 2대 경제국 멕시코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3년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위축됐다. 멕시코는 또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현지시간 22일 멕시코 통계청은 올해 2분기 GDP가 서비스 산업 둔화와 수출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0.2%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성장률이 위축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증가했다.
또한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같은 날 멕시코의 재무부 차관인 페르난도 아포텔라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멕시코 경제가 2~2.6%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며 종전 전망치인 2.2~3.2%에서 낮춰 잡았다.
그나마 양호하던 것으로 보이던 멕시코 경제 역시 유가 하락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원유 수출국인 멕시코의 원유 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3%나 위축했다. 또한 정부는 국영 원유회사인 페멕스에 대한 지출을 감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멕시코 경제가 브라질이나 베네수엘라에 비해서는 훨씬 견조하다고 평가한다.
멕시코의 향후 경제에는 미국 대선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멕시코 경제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인 NAFTA를 파기하고 멕시코산 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이미 멕시코의 대미 수출은 수년간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세 분기 동안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공약하듯 NAFTA가 파기될 경우 미국과 멕시코 양국 모두의 교역과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