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구로다 총재 "추가완화 여지 있어"
2016-08-28 12:10
"마이너스 금리가 가계와 기업 자금수요 자극줬다"
미국 연준 카플란 총재 "구조적인 개혁 대체 못해"
미국 연준 카플란 총재 "구조적인 개혁 대체 못해"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은행은 9월 다시 추가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미국 와이오밍 주의 잭슨 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기업과 가계) 자금 수요가 자극됐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마이너스금리 효과 회의론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도입했지만, 이 정책은 가계와 기업 등 민간경제 주체의 현금보유만을 늘리고 있을 뿐 경기부양에는 별다른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는 국내외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리인하에도 국제경제의 불안으로 엔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본은행이 의도한 엔저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다양한 차입 주체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도 아직 한계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해, 마이너스 금리 폭이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구로다 총재는 "중앙은행이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마이너스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현재 금리는 마이너스 0.1 %로 앞으로 인하폭을 확대할 여지는 있다고 확인한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또 물가 2%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경우 "거침없이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강구 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일본 은행은 오늘 9월 20~ 21일 양일 간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지금까지 펼쳐온 정책들을 총괄적으로 검토하고 완화 정책을 강화할 지 판단할 예정이다.
카플란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BOJ에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구조적인 개혁 시행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당국도 고통스러운 구조 개혁을 실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개월 연속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발표된 8월 도쿄 지역 근원 CPI도 0.5% 떨어지면서 일본은행의 의도와는 달리 디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