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오디오폰' 내건 LG V20, V자 실적 반등 이끈다
2016-08-25 17:1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20’으로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전작인 'V10'이 첨단의 듀얼카메라를 내세웠다면, 신작인 'V20'은 전세계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고성능 오디오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또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7.0 누가'를 신규 스마트폰 가운데 최초로 탑재했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달 7일 공개할 V20의 티저(Teaser) 이미지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암시했다.
티저 이미지를 보면 '듣다. 보다. 그 이상'이라는 문구 아래로 스탠드 마이크가 서 있다. 스탠드 위에는 마이크 대신 V20을 올려놓아 V20의 오디오를 강조했다.
전작 V10에는 싱글 DAC가 들어갔다. DAC가 4개인 쿼드DAC은 싱글DAC보다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준다는게 LG전자측의 설명이다.
명품 오디오 기술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배경에는 LG전자와 오디오 칩셋 업계의 리더인 ESS와의 긴밀한 협력 덕분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이번 V20은 ESS와 기술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사용자에게 최고 수준의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V20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7.0(일명 누가)'를 처음 채택한다는 것이다.
LG전자가 V20의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업계 최고 사양을 적용한 것.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최신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선보인다.
더욱 확장된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프리미엄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게 LG전자의 포부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의 음질 조정(튜닝) 기술을 더해 화제가 됐다.
LG전자는 V20과 함께 제공하는 이어폰도 뱅앤올룹슨과 공동 개발했다. 두 회사는 이어폰 디자인부터 음색까지 함께 관여해 V20이 내는 소리를 왜곡없이 전하도록 했다.
디자인도 관심사다. V20이 스마트폰에 다른 기기를 부품처럼 끼워 쓰는 '모듈폰'이 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고 있다. 외신들은 V20 추정이미지를 보도하면서 하단 우측 측면에 보이는 버튼을 모듈형 디자인의 일부일 것으로 추측했다.
V20은 그 어느때보다 디테일 하나까지 공들인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출시했던 프리미엄폰 G5의 실패를 인정하고 자기반성을 거친 LG전자가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 당시 "차기 모델에서는 G5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행관리해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